이스터섬은 인간의 미래에 관한 축소판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머나먼 옛날 이스터섬은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운 낙원 같은 섬이었다.
이곳에 일단의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끔찍한 종말을 향한 질주는 시작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정된 공간에 인구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늘어난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석상 건설이 시작되었다...더 크게, 더 정교하게...
석상건설이 계속되면서 노동인구에 대한 식량공급과 석상운반을 위한 목재의 공급이 증가하였고 섬의 나무들은 점차적으로 사라져갔다..동시에 수 많은 동물들도 멸종되어갔다. 또한 섬의 나무가 사라지면서 카누를 제작할 수 없게 되었고 바다에 나가 어업을 할 수 없게 됨으로인해 주 식량공급원이 차단되어 버렸으며, 물의 소실과 지반 침식이 동시에 진행되어갔다.
종국엔 식량부족 현상이 가중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족간 전쟁이 발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그 동안 건설되었던 수많은 석상들도 무참히 파괴되어 갔다.
이스터 섬의 종말을 향한 마지막 몸부림은 카니발리즘(식인문화) 이었다.
지구상에서 어느 대륙과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이스터섬이 그 종말을 향해 질주를 시작한 기간은 불과 천 이삼백년 남짓...
인류문화의 발상지가 대부분 사막으로 변해 있음을 우리는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의 고비, 인도의 인더스강 유역...등...인간이 가는 곳 마다 나무는 사라지고, 자원은 고갈되며, 다른 동물은 멸종되어갔다...
현재 최후에 살아남은 소수의 원주민들만이 관광수입으로 그 삶을 연명해 가고 있지만...지금의 이스터 섬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자수나무의 화석과 카니발리즘에 희생된 인간의 뼈들이 해안가에서 발견되는....나무 한그루 없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반 침식은 계속되고, 돌덩이 들과 무심한 석상들만 덩그런이 남아있는 황량한 섬으로 변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언젠가 지구 전체가 이스터 섬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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